풋살 뛰다가 인대 끊어진 후기.. (비수술 회복 과정/치료 방법)

축구에는 1도 관심 없다가 코로나 시국에 우연히 풋살을 알게 되어 답답하던 시기, 풋살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는데요.

한창 재미도 붙고, 실력도 늘어가던 참에 경기를 뛰다가 상대의 태클에 한순간에 이 모든 게 멈추게 되었습니다..

발에 걸려 넘어질 때 달리던 속도에 발목이 꺾이고 결국 인대가 아예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게 되었죠..

이전에도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금세 회복할 수 있던 정도였는데요. 인대가 3개 중 2개가 끊어지는 부상은 생각보다 꽤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풋살 즐기시는 분들 안전 풋살하시길 바라며, 인대 끊어진 다음날부터 회복하던 과정을 사진과 함께 공유해 드릴게요.

( 🚨 사진 주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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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 끊어진 다음 날

다친 당일은 주말 저녁 시간대였고, 다친 직후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응급처치로 얼음 찜질만 한 상태였어요.

자고 일어나니 발을 땅바닥에 디디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었고,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야 인대가 끊어진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발목은 안쪽 바깥쪽 모두 퉁퉁 부어서 복숭아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냥 코끼리 발이 됐어요ㅜ

풋살로 인대 끊어진 다음날 상태

병원은 2군데를 갔었는데요. 처음 갔던 곳은 무조건 수술을 권유했고, 다른 곳은 인대가 모두 끊어진게 아니니(3개 중 2개 끊어짐) 반깁스를 하고 재활 운동을 추천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정말 많이 고민했었는데, 비수술로 결정했습니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모두 다르니 참고만 해주세요!)

비수술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선수가 아니고, 나머지 인대 하나와 다른 근육 강화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이었어요.

알고 보니 첫번째 갔던 병원은 무조건 수술을 권유하는 곳이었더라구요. 부상 당하시면 병원은 꼭 여러 군데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치료 받았던 병원은 댓글 남겨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인대 끊어진 후 3일차

여전한 코끼리발

여전히 붓기는 심한 상태였고 발목 안쪽은 피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가만히 있을 땐 반깁스와 압박 붕대(?)를 풀고 있었고, 움직일 때만 다시 압박 붕대와 반깁스를 한 후 목발을 짚고 다녔습니다..

통증은 발을 디딜 때 있는 정도였고, 가만히 있을 땐 괜찮은 정도였어요.

인대 끊어진 후 일주일 뒤

붓기가 조금씩 더 빠르게 빠지고, 통증도 많이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그치만 여전히 발목을 쓸 순 없고 무조건 반깁스+목발로 움직여야 했어요.

발을 다치고 나서 상태가 얼마나 나아졌나 궁금해서 한번씩 발목을 돌려보고 펴보고 했는데, 무조건 가만히 있는게 좋다고 합니다..^^

 

인대 끊어진 후 약 한 달 뒤

인대가 끊어지고 약 한 달이 지나고 나서야  붓기가 거의 빠지고 복숭아뼈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발을 일자로 쭉 펴는건 안되는 상태였어요.

목발 없이 정상적으로 다닐 수 있었던 건 거의 3~4달 후였고, 붓기가 어느 정도 빠진 뒤부터는 재활 운동이랑 마사지 치료를 받았어요.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이 다니는 병원이었어서 재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었고, 주로 발목 강화하는 쪽으로 운동을 했었습니다.
(병원 정보는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댓글 남겨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인대 끊어지고 몇 년 후..

부상 후 약 6개월간 재활 마사지와 운동을 꾸준히 하고 나서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빠 다리를 하고 바닥에 앉는다거나 발목을 일자로 쭉 뻗는 자세는 약 1년 정도까지 힘들었어요ㅜ 

그리고 운동선수들이 큰 부상을 당하고 복귀하면 트라우마나 심리적으로 원래 실력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어떤 건지 정말 제대로 알게 되는 계기였답니다.. 인대가 다치고 약 1년 뒤 풋살 연습을 다시 할 때, 공을 차다가도 누군가 가까이 오면 소극적이게 되고 제대로 뛰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고 풋살은 과거의 추억으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수영을 다시 했을 때도 발등으로 물을 밀어내는 게 정말 큰 힘이 드는구나를 체감했었죠..

이외에도 울퉁불퉁한 곳을 걸을 때 발이 꺾일까 조심하게 되고, 특히 급하게 뛸 때는 발이 다칠까 봐 무서운 건 여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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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을 다치고 나서 다른 운동도 못하고 재활에만 신경 쓰며 지내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취미로 시작한 운동인데 일상생활까지 크게 지장을 받으니 정말 위험한 운동이라는 생각과 안전하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특히 풋살은 저처럼 인대가 끊어지거나 늘어나는 부상 외에도, 무릎 인대 손상이나 발등/발가락 골절 등 부상당할 위험이 높은 운동인데요.
부상 위험이 높아도 그 이상으로 매력적인 운동이기에, 아래 리스트를 꼭 기억하셔서 안전 풋살, 행복 풋살하시길 바랄게요!

✅ 몸을 충분히 풀고 뛰기
✅ 평소 발목 강화 운동 꾸준히 하기
✅ 승부욕이 과하게 올라오지 않게 조절하기
✅ 코트 상태가 미끄럽거나 인조잔디가 마모된 곳은 주의하기
✅ 발목 지지대나 무릎 보호대 차고 뛰기

특히 발목이 약한 분들은 유튜브에서 '발목 강화 운동' 검색하셔서 꼭!! 꾸준히 운동하시길 바랄게요!

모두 다치치 마시고 행복 풋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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